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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게임 캐릭터 성우 교체, '여자 일베' 메갈리아, 그리고 전진석 논란과 레진코믹스 사태

카프리티나 2016. 8. 17. 22:16

카페에 쓴 글을 블로그에도 올리자고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글이 워낙 많아서 차일피일 미루던 와중에, 모종의 사정으로 이 글부터 먼저 블로그에 옮기게 되었습니다. 첫번째로 작성한 포스트가 하필 이런 글이라니, 좀 씁쓸합니다. 하필이면 카페 댓글란에서 한바탕 논쟁이 일어나서, 더 이상 카페 주제와 무관한 주제로 카페를 시끄럽게 만들면 극심한 민폐이기에, 블로그에서 마저 논쟁을 이어가기 위해 쓴 포스트가 첫번째 글이 되었네요. 전 만화계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제가 가입한 만화 카페에 이 글을 쓴 건데, 어느새 댓글란에서 메갈리아 논쟁이 일어나버렸습니다.


다음 문단부터 카페에 올렸던 글 본문입니다.





꿍시렁꿍시렁 코너에 써야 할지 만화방에 써야 할지 한참 고민했는데, 일단 만화계 이야기를 비중 있게 다루는지라 만화방에 쓰게 되었습니다. 웹툰 만화계에서 나름대로 큰 사건인데, 발단은 만화계와 전혀 상관없는 곳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이 정말 기묘한 일입니다. 그래서 웹툰 만화계에서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 말하려면, 게임 성우와 특정 사이트 이야기를 한가득 설명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논란 배경에는 관심이 없고 <천일야화>, <춘앵전>의 스토리 작가인 전진석과, 신일숙의 신작 <불꽃의 메디아>가 연재되었던 웹툰 사이트인 레진코믹스 이야기만 읽고 싶으시다면, '이게 한 성우가 글자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었다고 한바탕 논란이 일어난 사연입니다.' 문단부터 읽어주세요.



약 한 달 전, 넥슨이라는 게임회사에서 운영하는 '클로저스'라는 게임이 있는데, 새로운 캐릭터를 이 게임에 등장시키기로 했습니다. 이 게임 캐릭터의 이름은 '티나'로, 2012년에 데뷔한 김자연 성우가 목소리 연기를 맡았습니다. 전 성우 쪽은 90년대 이전에 데뷔한 중견 성우들만 알고 있는지라 처음 듣는 이름인데, 신인 성우 중에서는 꽤 유망주로 연기 평가도 좋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신캐릭터 투입을 며칠 앞두고, 김자연 성우가 어떤 티셔츠를 입은 사진을 SNS에 올렸는데, 이 티셔츠 사진이 큰 파문을 일으킵니다.


이 티셔츠에는 'Girls Do Not Need A Prince'라는 글씨가 쓰여 있었습니다. '소녀들에게는 왕자님이 필요없다'라는 문구지요. 여자들이 백마탄 왕자같은 캐릭터를 마냥 기다리지 않겠다는 뜻으로, 주체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좋은 문장을 새긴 티셔츠 때문에 왜 난리가 났냐고 하면.... 이 티셔츠가 '메갈리아4'라는 사이트를 후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옷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젠 또 메갈리아라는 사이트에 대해서 설명을 해야 합니다. 메갈리아는 '여자 일베'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사이트입니다. 일베가 어떤 곳인지는 제가 예전에 글을 쓴 적이 있는데, http://cafe.daum.net/marybell/H9JC/4416 몇 년 전의 이야기지만 지금도 저 떄와 비슷한 상태인 모양이더라고요. '민주화'라는 단어를 '안 좋고 더러운 일'의 은어쯤으로 사용하는 곳, 갖가지 패륜적 발언을 서슴없이 쏟아내는 곳, 특정 정치적 입장을 깎아내리기 위해 온갖 유언비어를 날조하는 사이트지요. 그리고 한국 여성에 대해 갖가지 험담을 퍼붓는 곳으로도 악명이 높습니다. 얼마 전에는 흑산도 여교사 집단폭행 사건에 대해, 피해자의 신상을 퍼뜨리며 욕설을 퍼붓고 조리돌림하려던 적도 있었지요. 이게 미수에 그친 이유는, 어처구니없게도 실행하지 않고 중단해서가 아니라, 실제 피해자가 아닌 엉뚱한 교사의 신상을 퍼뜨렸기 때문입니다. 


메갈리아는 한국 남성에 대해 갖가지 적대적인 험담을 하는 곳으로 악명이 높습니다. '여자 일베'라는 별명이 붙은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인지는 대략 짐작할 수 있을 겁니다. 여기서는 한국 남성을 '한남충'이라고 부르는데, 이 은어는 '한국 남자는 벌레같은 존재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세상에, 맙소사! 그리고 메갈리아에서 또 파벌이 생겨서, 워마드라는 분파 사이트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일베와 달리 오프라인에서 큰 사건사고를 일으킨 적은 아직 전무해서, 인터넷 험담이라고 해봤자 악성 댓글을 다는 정도일 거라고 지레짐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악성댓글 정도로 설명이 되는 수준이 아닙니다. 극단적인 사례를 예로 들면, 참전용사나 독립운동가도 남자라는 이유로 악담을 한 적도 있습니다. 최근에 메갈리아, 워마드라는 사이트의 게시판에서 남자 지인을 죽인 적이 있는데 한국 남자를 죽였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후련해진다느니, 남자 상사가 싫어서 음료수 심부름을 할 때 부동액을 섞어 먺였느니 하는 글이 올라와 수사에 들어갔다는 뉴스가 뜬 적 있는데, 바로 이 사이트입니다.


그리고 이 사이트에서는, 이런 갖가지 악성 게시글을 '미러링'이라는 단어로 합리화하고 있습니다. 이 논리는 괴상한데, 정리하자면"일베에서 한국 여성에게 갖가지 욕설을 퍼붓는다->한국 남자들은 모두 일베같은 작자들이다->그러니 한국 남자들에 대해 일베가 여자에게 퍼부었던 수준의 험담을 하는 것은, 일종의 복수다"라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일베에게 시달린 여자들의 기분을 남자들에게 느껴보라는 것인데... 그게 왜 다짜고짜 한국 남자는 모두 죽으라는 식의 험담을 퍼부을 일이 되는지, 전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 메갈리아 사이트에서, 나름대로 선별한 글들을 페이스북에 모았다고 합니다. 페이스북은 개인이 글을 올릴 수 있는, 간편한블로그 비슷한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이 메갈리아 페이스북은 실제 사용자가 아닌 타인의 명의로 만들어진 것이었고, 페이스북은 실명제가 원칙이기 때문에, 타인 계정 도용으로 메갈리아의 글을 모은 페이지가 삭제됩니다. 그리고 메갈리아2, 메갈리아3이라는 식으로 새로 만들었지만 그때마다 삭제되었고, 메갈리아4라는 이름으로 재도전을 했을 때, 이쪽에서는 새로운 주장을 만듭니다. 메갈리아 페이스북은 여성 중심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데 난데없이 삭제되었으니, 여성 중심의 글을 실었기 때문에 탄압받는 거라는 식으로 주장하기 시작합니다. 타인의 명의를 도용해 글을 올려 제재받은 것을, 자신들이 여자라는 이유로 부당한 처우를 당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 것입니다. 그러고보면 메갈리아라는 곳은 항상 이런 식이었어요. 자신들을 페미니스트라 자처하며, 자신들은 페미니즘을 위해 투쟁하고 있는 것이고, 자신들에 대한 여론이 안 좋은 것은 여성을 탄압하는 나라이기 때문이라는 식의 논리를 내세우곤 했습니다. 


엄연히 규정을 위반해 규정대로 삭제된 것을, 다짜고짜 여자라서 차별받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다니, 어불성설이었지요. 그리고 여성차별을 당한 자기들을 도와달라며, 후원금을 모금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후원자들에게는 후원 감사품으로, 앞서 말한 '소녀들에게는 왕자님이 필요없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제작해 배포하기로 했습니다. 이 떄 후원금 모집금 이미지는 깔끔하게 잘 만들어졌으며, 이미지만 보면 정말 부당한 성차별을 받은 여성을 돕는 후원 행사라고 생각하게 될 것 같더라고요. https://tumblbug.com/mersgall4 그리고 한겨레 등지에서, 이 후원금 모금을 정말 부당한 성차별에 대항하는 후원운동처럼 묘사한 글이 게시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티셔츠 자체는 좋은 뜻의 문구를 담은 옷이었지만, 이런 계기로 제작된 옷이니, 내막을 아는 사람들에게는 곱게 보일 수가 없었습니다. 논란이 일어나자, 게임사에서는 성우를 교체하겠다고 발표합니다. 게임사 측에서도 성우 계약금을 모두 지불하면서 막상 결과물은 쓰지 못하고, 모처럼 준비한 새로운 캐릭터가 애꿎은 구설수에 시달리는 등, 손해만 잔뜩 보았을 것입니다. 이 게임은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게임이니, 더욱 그랬을 테고요. 성우 입장에서도, 안 좋은 이미지만 생겨버렸지요. 하지만 이때까지는, 아직 진화될 여지가 있었습니다. 저 티셔츠 후원은 앞서 언급했듯이 정황상 메갈리아 사이트 등의 내막을 전혀 모르고, 정말 여성운동이라고만 생각해서 후원했을 개연성도 충분했고, 김자연 성우도 이런 취지의 해명을 했습니다.


이 논란이 소문으로 퍼지기 시작할 즈음, 초기에는 '여자 성우가 여자가 주체적으로 행동하자는 의미의 티셔츠를 입었다고, 남자 이용자들이 항의해서 일자리를 잃었다'라는 식으로 소문이 퍼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티셔츠 하나 입었다고 해고를 당하다니, 부당하다."라는 반응이 많았다고 합니다. 티셔츠가 문제가 아니라 메갈리아에 후원했다는 것이 문제라고 누가 알려주어도, 오히려 '메갈리아라는 곳이 무슨 일베 같은 곳도 아닐 텐데, 왜 이렇게들 난리인지 모르겠다.'라는 식으로 반응하는 경우가 태반이었다지요.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그럴 법합니다. 그런데, 세상에는 상식의 테두리를 넘는 일도 일어나는 법이고, 메갈리아라는 곳도 그 중 하나였습니다. 



이게 한 성우가 글자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었다고 한바탕 논란이 일어난 사연입니다. 그런데 막상 이 사건은, 발단이 된 성우계와 게임계에서는 별 말 없이 넘어갔는데, 만화계에 큰 연쇄폭발을 일으킵니다. 여러 만화가들이 메갈리아를 지지한다는 견해를 표명하며, 메갈리아를 배척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 선민의식같은 발언을 내뱉은 것입니다. 대표적인 작가가 <천일야화>, <춘앵전>의 스토리를 담당했던 전진석이며, 이외에도 열 명은 족히 넘는 웹툰 작가들이 메갈리아를 지지하며, 메갈리아를 비판하는 독자들을 무시하는 발언을 남겼습니다. 메갈리아를 지지하지 않는 독자는 자신들은 필요없다지 않나, 메갈리아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은 저능하다는 증거라는 식으로 말하지 않나.... 어느 정도의 자의식은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만드는 데 플러스 요소가 되겠지만, 그게 독자를 무시하면 고상한 작가라는 뜻은 절대 아닐 텐데요. 애초에 메갈리아 같은 사이트를 지지하지 않으면 여성을 폄하하고 혐오하는 행동이라는 논리부터가 말이 안 되고요.


이번 티셔츠-메갈리아 논쟁에 뛰어든 작가는 대부분 신인 웹툰 작가인데, 그 중에 전진석은 꾸준한 양작을 발표한 중견 작가여서 유난히 눈에 띄었지요. 얼마 전에 JTBC에서 이 사태에 대해 취재할 때 전진석 및 전진석이 소개한 만화가들을 중심으로 취재했는데, 아마 이번 사태 관련자 중에 거의 유일한 중견 만화가였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듯합니다. 오경아도 몇 마디 하기는 했지만, 지엽적인 몇 가지를 지적한 차원에서 그쳤고, 또한 인기작과는 거리가 멀었기에 섭외하기 애매했겠지요. 그런데 전진석은 메갈리아에 대해 반감을 가지는 사람은 일베나 다름없는 위인들이라는 말을 남겼고, JTBC 뉴스도 그런 취지로 구성되는 바람에, 이건 또 이쪽대로 한바탕 난리가 났습니다. 아니, 저런 걸 보고 반감을 가지면 일베라니요! 개인이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다 칩시다. 그런데 그 사람을 중점으로 취재했더니, 기사도 그런 논조로 나와버렸지요. 이 일은 어떤 사건을 취재할 때, 한쪽 당사자의 입장만 듣고 취재하면 얼마나 얼토당토않은 기사가 나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메갈리아를 지지하고, 메갈리아에 반감을 가지는 독자들은 필요없다는 식으로 발언한 작가들에게는, 묘한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태반이 '레진코믹스'에 연재하고 있는 신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레진코믹스는 회사의 손해와 번거로움을 감수하고서라도 작가 위주의 운영을 하는 것을 표방하는 웹툰 사이트입니다. 아무리 인기가 없는 작품이어도 꾸준히 연재하면 한 달에 200만원의 기본급을 지급하며, 인기 없는 작품이어도 작가가 끝내고 싶을 때 끝내지 편집부에서 끝내라고 독촉하지 않습니다. 레진코믹스는 기본적으로 유료만화이며, 기간 한정으로 무료 공개되는 형식인데, 인기 많은 작품은 매출이 늘어나고, 인기 없는 작품도 한 달 200만원씩은 들어오는 겁니다.


왜 유난히 레진코믹스에서, 메갈리아를 지지하며, 동조하지 않는 독자들을 무시하는 작가들이 많이 나왔을까요? 여기에 대한 중론은, 대강 다음과 같은 모양입니다. 적당적당히 그리기만 해도 200만원씩 나오니, 독자가 소중하다는 인식이 희박하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레진코믹스 측도 좋게 말하면 작가 우선으로 운영되고, 나쁘게 말하면 작가를 제어하지 못해서, 이런 사태에 대해 거의 방치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레진코믹스에 메갈리아와 합성한 '메진코믹스'라는 별명이 생기는가 하면, 레진코믹스 회원을 탈퇴하고 유료결제를 중단하는 것이 메갈리아에 대한 보이콧처럼 여겨지는 경향까지 생겨날 기세입니다. 


제가 레진코믹스에서 본 작품은 신일숙의 <불꽃의 메디아> 정도지만, 전 레진코믹스에 대해 나름대로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작가가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곳, 한 달 200만원이라는 기본급을 지급해 창작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곳, 무엇보다 웹툰은 공짜가 아니라 유료로 볼 "가치"가 있는 예술작품이라는 것을 사람들에게 인식시킨 곳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이런 사태에 휘말려서, 많은 독자를 잃게 생겼습니다. 이런 움직임이 레진코믹스의 운영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게 된다면, 레진코믹스에 호감을 가진 입장에서 정말 안타까울 거예요.


따지고보면 레진코믹스가 회사 차원에서 메갈리아와 연대한 것도 아니고, 후원하거나 지지하지도 않았습니다. 작가 개인이 어떤 말을 하건, 편집부가 간섭하지 않았을 뿐이죠. 이쯤 되면 회사 평판을 위해서라도 무슨 조치를 취하기는 해야 할 것 같은데, 도대체 평소에 얼마나 작가 위주로 운영되었는지, 심지어 회사 차원에서 이런 일을 일으킨 작가에게 제대로 터치도 하지 못하고 있어요. 덕분에 사태는 더 심각해질 기세고요. 레진코믹스보다 훨씬 규모가 작은 탑툰, 봄툰 등의 웹툰 사이트에서는 즉각 대처를 해서, 레진코믹스와 비교되며 인식이 더 나빠졌습니다. 탑툰에서는 이 일로 물의를 빚은 작가의 작품을 연재중단시킨 뒤 유료구매자에게 환불조치까지 했고, 봄툰에서는 아예 대표가 메갈리아 같은 곳을 지지하는 패륜적 언행은 대표로서 용납하지 않겠다고 대표 명의로 천명했지요.



얼마 전에 신일숙의 <불꽃의 메디아>가 어처구니없는 결말 2페이지 진행을 보여주며 완결되었을 때, 엄청나게 허탈했는데, 지금은 차라리 그렇게 완결된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결말의 완성도야 어찌 되었건, 일단 작가가 의도한 결말로 완결된 거니까요. 최소한 연재처의 상황이 불안정해져서, 예정보다 앞당겨 마무리지은 것보다는 낫겟지요.


처음은 분명히 티셔츠 한 장이었어요. 그런데 어쩌다가 이런 곳으로 불길이 번진 것인지, 되짚어 봐도 이해가 되지 않을 지경입니다. 전진석 작가 개인에 대한 논란이야 본인의 언행에서 비롯된 것이라 쳐도, 국내 4위 규모의 웹툰 사이트에 실질적인 불매운동이 일어나버렸어요. 이젠 나비효과라는 말 대신, 티셔츠 효과라는 표현이 생겨도, 그러려니 수긍할 것 같아요.



이번 사태로 걱정되는 게 하나 있다면, "창작자가 생계 걱정 안 해도 되면 나태해진다. 여차하면 굶을 상황에서야, 독자를 무시하지 않게 되고, 열심히 창작활동을 하게 된다"라는 인식이 생겨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는 것입니다. 굶어야 예술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은, 궁핍을 견뎌내고 예술활동을 할 수 있는 극소수에게만 해당되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음 놓고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야, 작품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고, 나아가 더욱 좋은 작품이 만들어지는 토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월 200만원씩의 수익이 보장되는 연재처를 확보한 작가들이 대거 저런 일을 저질러버렸으니, 저런 인식이 생겨도 할 말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카페 글 본문 끝>


<카페 댓글 백업. "이런 일이 일어났다니?"라는 식의 댓글을 단 분이 몇 분 있는데, 메갈리아 논쟁을 블로그에서 마저 이어나가는 것과는 무관하기에, 이미지에서 그 분들의 댓글은 편집했습니다. 카페 댓글까지 이미지로 옮기면, 카페에서 일어났던 논쟁을 마저 이어가기가 여러 모로 용이하겠지요. 논쟁을 이어나갈 때 기존 댓글을 인용하기 용이하게, 댓글 달린 순서대로 번호도 적었습니다. 그래픽 프로그램은 쓰지 못해서, 그림판으로 숫자를 쓰느라 글자가 엄청나게 삐뚤삐뚤합니다.

댓글에서 작성자 닉네임은 일단 첫글자 외에는 가렸습니다. 댓글을 캡처한 이미지를 올릴 때에는 작성자에게 닉네임을 노출해도 좋다는 허락을 미리 받지 않은 이상 이러는 게 좋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서, 이렇게 했습니다. 당사자께서 댓글 캡처 이미지에 닉네임을 가리지 않는 것은 것을 원하신다면, 댓글에 그런 말씀을 남기시면 즉시 이미지를 교체하겠습니다.>




8월 18일 추가 댓글





<8월 20일 추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