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서 <유리가면>이 50권으로 완결된다는 소문이 들리더라고요.
굳이 50권이라는 말을 듣자, 떠오른 것이 있습니다. mirugi님이 예전에 <유리가면> 완결에 대해 글을 쓴 적이 있었거든요. 구글검색하니 곧바로 원문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원문은 http://mirugi.com/k/somo/peo/ktapj091.html 입니다.
다음은 원문 내용입니다. 여백 편집 외에 본문에는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
제 목:『유리 가면』 50권 전후로 완결. 관련자료:없음 [5045]
보낸이:선정우 (mirugi ) 2001-05-10 22:28 조회:21
미우치 스즈에가 직접 그렇게 말을 했다는군요.
그런데 전에 봤던 그 사이트에 의하면, 이미 50권이 넘는 분량이 연재되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_- 그럼 이제야말로 '완결편'밖에 안 남은 셈이네요? 잡지에서는.
문제는 잘 아시다시피 『유리 가면』은 잡지 연재 당시와 단행본이 원고 내용에 있어서 대폭 다르고, 게다가 무려 문고판과 단행본도 틀린 부분이 있다고 하니…….
(라는 이야기는, 문고판을 소스로 나온 대원판의 경우, 예전 『흑나비』버전과는 다를 거라는 말이군요. 전 문고판은 일본 것이고 대원판이고 아직 보지 못했는데, 과연 뭐가 틀리다는 건지……. 비교 분석을 해봐야 하는 건가. -_-)
『아마테라스』 재연재 소식도 그렇고, 적어도 5년 안에는 확실히 잡지에서는 완결될 것 같은 기분이 드는군요.
그래도 단행본 겨우 41권인데 어느 세월에 50권까지 갈 수 있을런지…….
도대체 다시 그린다고 해도 어느 정도지, 41권 분량이 잡지 연재된 게 도대체 언젠데 아직까지도 42권이 안 나오는 건가……. -_-
(문고판도 겨우 23권.)
『에로이카로부터 사랑을 담아』는 현재 26권. 800만부가 넘게 팔리고 일본 내에서 독일 에벨바하시로 관광객이 워낙 많이 가서, 거기 관광 사업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고 명예상까지 수상했다는군요. ;;
소녀 만화의 '전설'들이 완결될 날은 언제인가…….
본문에서 나왔듯이, 이 글이 쓰여진 것은 42권이 나오기 전인 2001년입니다. 하지만 42권 뒤의 이야기를 다룬 약 2000페이지 분량의 원고가 하나토유메에서 연재되었었지요. 이 2000페이지 분량의 잡지연재분이 <유리가면 2부>라는 해적판으로 나왔던 그 원고입니다. 단행본 약 열 권 분량이지요. 그래서 본문에서 50권 전후로 완결된다면, 잡지 연재에서는 완결편밖에 남지 않은 거라고 말했던 거고요.
아마 저 글이 <유리가면>이 50권에서 완결된다는 소문의 출전이 아닐까 싶습니다. 원문에는 50권 전후라고 되어있던 것이 50권으로 못박은 숫자로 둔갑한 것이야, 소문을 거듭하다 보면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요.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 저 때와는 <유리가면>의 원고나 연재 상황이 많이 달라졌지요. 40권대 중반 이후의 분량은 별책 하나토유메에 새 원고를 그리면서 꾸준히 연재하고 있으니, 이전 연재분의 내용은 사라진 거나 마찬가지니까요. <유리가면 2부>와 <유리가면> 정식판을 같이 보신 분이라면 알겠지만, 그림은 대부분 다시 그렸고 내용이 바뀐 곳도 많습니다.
더욱이 신간의 전개와 내용을 보면 50권으로 마무리지을 가능성이 희박해 보입니다. 현재 49권까지 나왔지만, 다음 권에서 홍천녀가 결정된다고 해도 급전개라는 생각이 들 판인데, 과연 한 권에서 마무리를 지을 수 있을는지. 설마하니 홍천녀를 공연하지 않고 끝내지는 않을 테고요.
제가 알고 있는 정보 내에서는 저 글 말고는 <유리가면>이 50권에서 완결된다고 말한 뚜렷한 출전이 없습니다. 50권 완결 소문이 저 글이 와전된 것이라고 추측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고요. 하지만 현재는 반쯤 폐쇄된 홈페이지의 10년도 넘은 옛 글이 소문으로 퍼졌다기에는, 너무나도 널리 퍼진 소문이어서 영 미심쩍네요. 혹시 최근 작가 인터뷰 등에서 <유리가면>이 50권에서 완결된다는 이야기가 나온 적이 있나요? 몇 년씩 연재중단하던 시절이 아니라, 별책 하나토유메에 유리가면을 꾸준히 연재하고 <유리가면> 신간이 1년에 두 권 가량 나오기 시작한 후의 정보 중에서요.
(고전순정만화 카페에 2013년 1월 22일에 작성한 글 백업)
'카페 글 백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넥슨 게임 캐릭터 성우 교체, '여자 일베' 메갈리아, 그리고 전진석 논란과 레진코믹스 사태 (0) | 2016.08.17 |
---|---|
<스완>, 도저히 일본인으로 보이지 않는 일본인 캐릭터의 위화감 (0) | 2014.03.12 |
<백작의 딸> 해적판 이름 바로잡기 (0) | 2014.01.22 |
<백작영양> 파리 신드롬과 외국에 대한 환상 (0) | 2014.01.22 |
고전 순정만화- 오역이나 의미 없는 단어를 확대해석한 경험 (0) | 2013.08.18 |